플래시포인트(Flashpoint) 자막 제작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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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혼 군입니다.

하, 일단 참 여러가지 생각들이 드네요.

이번 시즌5가 파이널임을 시사했기에 앞으로는 없을 거라고 보기에 그와 함께 제 자막 제작 작업도 끝인 것 같습니다.  끝을 마무리하며 그냥 기념삼아 글 하나 끄적여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자막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려보면 지금까지 계속 해온 것도 참 용한 것 같네요. 자막이 있는 영상들을 접하기만 했었지 직접 만들자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않았었는데…

원래 플래시포인트는 시즌1 중후반 에피소드까지는 기존 제작하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블로그에서도 보시면 아시다시피 시즌1 앞쪽 에피소드의 자막은 배포하지 않고 있죠.

그러다가 웹에서 알고 지내던 분의 제안 아닌 제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제가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기도 했고 이런 캐나다 드라마가 있는데 자막이 오랜 기간 나오지 않는다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떤가 였죠.

그렇게 접하게 된 드라마. 참 재밌더군요. 매 에피마다 다른 줄거리들, 무조건적인 진압이 아닌 협상,대화,설득으로 풀어나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범인의 사연들 등등..

그래서 시작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시작했습니다.

 

자막을 처음 만들면서 든 생각은 “자막, 만들기 참 어렵구나.”

각 대사를 한국어로 바꾸고 어체나 문법 띄어쓰기 등 신경써야할 것이 너무나 많더군요.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렸고요.

그래도 완성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단지 어느정도 극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도움을 주는 수준이었죠. 초반에는 마침표나 쉼표, 줄처리 등을 제 기준에서 있는게 더 대화톤에 표현이 잘되는 것 같아 사용했었다가

실제로는 없는 편이 더 보기에 쉽다는 것을 알고나서 바꾸기 시작하니 그에 맞춰서 또 한국어로 대사를 처리하는 법도 바꿔야겠더군요.  어떻게든 최대한 같은 뜻으로 전하고자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최대한 의역을 사용하지 않고 너무 한국어 순화된 한국어 스타일로 바꾸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왠만한 영대사를 한국어로 그대로 직역하는 형태로 번역을 했죠.

그렇게 결정했던 것은 내가 이 대사를 이해한다해서 어느정도 애둘러서 의역으로 표현해버리면 오히려 감상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다른 뜻으로 전해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최대한 직역으로 유지해서 실제 대사의 뜻을 이렇다는 것을 전해드리면서 감상하시는 분마다 받아들일 때의 뜻은 각자 생각하시게끔 하고자 했었습니다.

 

물론 완전 직역으로 갔을 때 전혀 한국어 문맥상 말이 되지 않는 대사들은 순화를 시켰지만 말이죠.

그렇다보니 자막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무래도 만드는 제 입장에서 저런 식의 어느정도의 기준을 두고 만들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자막을 만들면서 개인적으로도 드라마 자체에 애정도도 높아졌고 SRU의 각 인물들에게도 빠져서 지금까지 재밌게 봤습니다.

스포일러일 수도 있어서(?)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SRU 대원 한 명이 죽는 에피소드라던가 개인적 문제로 팀에서 빠지는 에피소드 등등..

주인공들 중 누군가 빠질 때는 참 작가들이 싫기도 했었네요.  교체되서 들어온 새로운 인물이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도 않고 그랬었죠. 하지만 에피소드가 계속 될수록 또 그 인물에도 빠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파커 에디가 좋지만 이번 시즌에서의 스파이크가 참 좋네요.

시즌4까지는 그다지 타 대원들에 비해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번 시즌에서는 그를 중심으로 하는 많은 에피소드들과 깨알같은 재미들이 보여서 좋았네요.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 자막을 만들어오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 많은 에피를 작업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해야 몇 편 정도만 하면 되겠지로 시작했는데 이게 왠걸요. 시즌5까지 오게 되었네요.

제 개인적인 바람은 시즌4에서 어떻게든 마무리되었으면 했었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집중도도 많이 떨어졌었고 시간도 많이 흘렀고 자막을 만드는 것에 대해 지치기도 해서 회의감도 많이 들었었거든요.

해오면서 많은 분들의 감사의 말을 받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욕도 많이 들었습니다. 자막의 퀄리티가 별로라던가 왜 빨리 안만드느냐 재촉도 많았고요.

물론 제가 틀릴 수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지적해주셨다면 저 또한 받아들이고 수정했을 겁니다.

매번 “수정할 곳이 있으면 피드백을 주세요” 라고 했지만 피드백은 없다시피 했었으니까요.  그게 쌓이다보니 내가 왜 내 시간을 들여서 이걸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요.

하지만 계속 해오던 것이기도 하고 끝은 마무리하고 싶었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많기도 해서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오게 되었네요.

플래시포인트 자막 제작을 마치면서 그동안 힘들기도 했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재밌었고 배운 것도 많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저 또한 다른 외화들을 시청하는 한 사람으로써 이 글을 빌어 모든 자막 제작자 분들에게 좋은 자막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말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플래시포인트를 보잘 것 없는 제 자막으로 감상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지금까지 저와 같이 플래시포인트를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리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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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월 16일. 2012년 4:00오후

    수정할 곳을 피드백해 주세요에 답을 안 한 것은 저는 음..만족을 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짧은 에피로 끝내니 뭔가 뒷통수 한 방 맞은 거 같아 영상을 받으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네요 ㅠㅠ 저도 스파이크가 시즌 막바지에 눈에 들어오고 밟히더라구요..여튼..고맙습니다..짧지 않은 미드를 자막으로 만든다는 거..들마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이제는 볼 수 없을 영혼님 자막이 그리울 거 같네요..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고맙습니다..

    • 수정할 곳이 눈에 많이 들어와서 예전 에피들을 꺼내보고 있지 않습니다 ㅠㅋ
      시즌5 시작 전에 이미 파이널이라는 것하고 13개의 에피소드임은 알고 있었지만 마지막 에피를 보면서는 마음이 여러가지로 심란했어요.
      스파이크가 그동안 시즌에 비해서 이번 시즌에 많이 활약하고 그래서 재밌기도 했고요.
      엔딩신을 아직 안보셨다면 보시면 아 이렇게 됬구나 하실 거에요.
      그동안 변변치 않던 제 자막으로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ㅁ+!!!

    • 쌤브라닥닥닥
    • 12월월 17일. 2012년 4:42오전

    누워서 빈둥거리면서 티비 보다가

    티비에서 해주는 플래쉬포인트 보고 빠져서

    인터넷에서 찾아 다운 받아 봤었는데

    자막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었어요ㅠㅠㅠ

    근데 순수영혼님이 자막 제작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순수영혼님 의도대로

    저는 직역이 더 좋았습니다!

    의역보다 직역이 받아들이는게 더 쉬웠던 것 같아요

    재미있는 드라마 덕분에 편안히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민철
    • 12월월 21일. 2012년 10:43오후

    한번 인사도 안하고 – 도움만 받았네요.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드라마였는데… 아쉽네요.
    아무튼 덕분에 지금까지 잘 봤던 것 같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늘 건승하시고 – 건강하시고 –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짜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 Ohgoon
    • 9월월 5일. 2017년 1:32오후

    감사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입니다. 근데 자막이 없으면 못볼 수준의 영어실력을 지녀서요
    덕분에 드라마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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